9월 중국에서 처형된 한국인 마약범 신모씨(42)와 함께 97년 체포된 박모씨(71무기징역)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씨는 30일 중국 하얼빈()시 소재 헤이룽장()성 제1간수소를 방문한 주중 한국대사관의 김병권() 영사와 만나 체포 당시 포승줄로 온 몸을 맞았으며, 수염을 뽑히는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밝혔다.
박씨는 또 감옥에서 수차례에 걸쳐 한국 공관과의 연락 및 편지발송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문을 당하고 영사접견권을 거부당했다는 박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제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한 중국측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가 한중간의 외교 현안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중국 교정당국과 긴급 접촉에 나서 한국인 재소자에 대한 고문 등 인권침해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며 박씨의 주장이 확인될 경우 국제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중국측에 엄중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중() 주중대사는 30일 베이징()에서 우둥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면담하고 신씨 처형 및 정모씨(68) 옥중사망 사건과 관련한 중국측의 뒤늦은 통보에 항의한 뒤 신속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