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인 백악기 초기에 한반도 상공을 날았던 익룡의 날개뼈 화석(사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양승영(경북대 교수) 한국고생물학회장과 서울대 임종덕(지구환경과학부 초빙연구원) 박사는 26일 경남 남해안의 한 무인도에서 길이 30, 폭 3의 익룡 날개뼈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경남 덕산중 백광석 과학교사가 8월 우연히 발견한 것. 양 교수팀은 미국 캔자스 자연사박물관 연구팀과 함께 두 달 동안 조사한 결과 이 뼈가 익룡의 화석임을 확인하고 이날 공개했다. 1997년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 화석지에서 날개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익룡의 뼈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날개뼈의 온전한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익룡은 뼈의 크기로 볼 때 양쪽 날개를 펼친 길이가 약 3.4m로 추정된다.
임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뼈는 빨대처럼 속이 비어 있는 등 날개로 진화한 네 번째 손가락의 첫 마디가 분명하다며 추가 발굴을 통해 익룡의 다른 뼈 화석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