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장관들과 여야의 경제분야 간판의원들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서 경제정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보는 이색적인 정책 토론회가 19, 20일 열린다.
이번 모임에는 정부측에서 진념()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전윤철()기획예산처장관 이근영()금융감독위원장이 참석한다. 또 민주당에서 정세균()기조위원장 강운태()제2정조위원장 홍재형() 박병윤()의원이, 한나라당에서 김만제()정책위의장 이상득() 이강두() 이한구() 안택수()의원이 동참할 예정이다.
홍재형 김만제 의원은 과거 경제 부총리를 지냈고 강운태 박병윤 이상득 이한구 의원 등도 당내에서 손꼽히는 경제 전문가. 이번 토론회는 솔직한 의견교환이 가능하도록 당초 원주 오크밸리 콘도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장소가 미리 알려져 다른 곳으로 옮겨 이뤄질 전망이다.
주제를 미리 정해놓지는 않았다. 4월 임시국회 때 여야 의원들에게 이번 모임을 제안했던 진경제부총리는 현재의 입장차이를 떠나 함께 국민경제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모든 경제현안에 대해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현재 우리 경제를 둘러싼 핵심 현안들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불투명한 경기진단과 전망을 비롯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대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국가채무 및 공적자금, 현대 계열사 처리문제 등이 토론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 같이 예민한 이들 현안에 대해 정부여당과 야당간은 물론 일부 사안은 여야와 정부가 각각 3인 3색이어서 이번 합숙 토론회에서 얼마나 의견접근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현대 계열사 처리와 국가채무 문제의 경우 정부여당과 야당 사이에는 하룻밤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쉽게 풀리기 어려운 근본적인 시각차와 상호 불신감이 있다. 또 추경 편성 문제는 빠른 시일 안에 밀어붙이려는 여당과 이를 선심성 정책이라며 반대하는 야당, 경기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추경을 짤지 여부를 결정하자는 경제부처로 갈려 있다.
어쨌든 국회 등 공개석상에서 사사건건 대립했던 정부여당과 야당의 경제통들이 밤늦게까지 넥타이를 풀고 경제를 고민하며 머리를 맞대는 것은 일단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