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회장의 장남 재용(33)씨가 11일 삼성전자 상무보로 선임돼 경영일선에 나선다. 이에 따라 한국 최대재벌인 삼성그룹의 후계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으며 3세 경영체제 구축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와 함께 삼성전기 이형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12개 계열사의 사장단 14명과 임원 346명에 대한 사상 최대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은 현재 부장급인 재용씨를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발령해 경영전략 업무를 맡도록 했다. 재용씨는 삼성의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에버랜드가 삼성의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19.3%를 갖고 있어 삼성의 사실상 최대주주다.
재용씨는 "삼성이 자본시장에서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써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재용씨는 미국생활을 정리한 뒤 4월중 귀국해 근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