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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장동 신속-철저수사… 실체적 진실 규명에 총력”

文 “대장동 신속-철저수사… 실체적 진실 규명에 총력”

Posted October. 13, 2021 07:17,   

Updated October. 13, 20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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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의혹 전담 수사팀이 발족된 지 13일 만으로 문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시 시점에 대해 “지금이 말씀을 전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결정이 끝난 만큼 문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 없이 메시지를 냈다는 것.

 문 대통령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구속되는 등 대장동 논란이 커질 때부터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려고 했으나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참모들의 만류로 이런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5일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인 메시지만 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패한 것을 보며 청와대가 국민 여론의 심각성을 체감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경선 불복을 주장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메시지를 내면서 이 전 대표 측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 고려 없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취지”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이 후보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검찰과 경찰의 수사만으로는 제대로 된 실체를 규명하기 어렵다”며 특검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과 경찰은 이미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늑장, 부실 수사로 낭비했다”며 “문 대통령이 진정 문재인 정권 최대의 비리 사건에 대한 척결 의지가 단호하다면 특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 장관석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