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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장동 의혹에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靑, 대장동 의혹에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Posted October. 06, 2021 07:24,   

Updated October. 06, 20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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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대장동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대장동 의혹 관련 입장을 낸 건 처음이다. 여야는 12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열린 이틀째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장동 의혹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추가로 할 말은 없다. 문장 그대로 이해해 달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대장동 관련 언급을 삼가던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자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정치적 의미는 아니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관련 인물이 구속되고 구체적인 액수가 거론되는 등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는 정치의 영역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동산의 문제”라며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겪은 국민이 느낄 정서를 고려해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국감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감에서 “우리나라 최고 법조인들이 (화천대유에) 자문을 했다. 바람막이, 방패막이, 보디가드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화천대유와 관련된 법조 카르텔”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 지사가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의 배임 행위에 대해 최소한의 묵시적 승인은 있지 않나 의심이 든다”며 “이 지사에 대해 당연히 배임 수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 유성열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