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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20주기 맞아 美전역 추모물결

Posted September. 11, 2021 07:35,   

Updated September. 11, 20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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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테러 20주년을 맞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추모 행사가 열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뉴욕시 맨해튼 남부의 그라운드제로,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 등 테러 현장 3곳을 모두 방문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그라운드제로 자리에 건립된 9·11 추모박물관을 찾는다. 유족들이 희생자 전원의 이름을 직접 낭독하며 오전 8시 46분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도 실시된다. 20년 전 테러범에게 납치된 첫 번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부딪혔던 바로 그 시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나이티드항공 93편 비행기가 추락한 섕크스빌의 기념관을 방문한다. 이후 국방부 청사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정당성과 함께 ‘과거의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21세기 위협에 대처하며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매년 9월 11일 밤 해가 질 때쯤부터 새벽까지 하늘을 향해 두 갈래 빛을 쏘는 ‘트리뷰트인라이트’ 행사도 열린다. 쌍둥이빌딩으로 불렸던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다. 미 전역에서는 테러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 기념 공연, 종교 시설의 타종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테러 당시 백악관 주인이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로 섕크스빌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역시 뉴욕 추도식에 참석한다.

 테러의 상흔 또한 여전하다. 20년이 지났지만 9·11이 자신의 삶을 영구적으로 바꿨다는 미국인이 적지 않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는 테러 관련 각종 음모론이 여전히 난무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테러 관련 정부의 기밀자료 일부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이런 현실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15년째 수감돼 있는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정식 재판은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 일부 용의자는 증거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장기 수감되는 등 인권침해를 당해 논란을 낳았다.


워싱턴=이정은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