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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폭염, 이중고와 싸우는 코로나 전사들

코로나와 폭염, 이중고와 싸우는 코로나 전사들

Posted July. 19, 2021 07:27,   

Updated July. 19, 20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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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코로나 대응 인력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찜통더위 속에서 밀려드는 방문자들을 검사하는 임시선별검사소 현장 인력들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선 한낮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탈진해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달 들어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되면서 임시선별검사소 32개가 추가 설치돼 전국적으로 162개의 검사소가 운영되고 있다. 햇볕을 피하기 위해 검사소에 그늘막을 치고 냉방기로 온도를 낮춰보지만 더위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 전신보호복을 입거나 마스크와 긴팔 가운, 안면 보호구를 착용한 채 일하다보면 금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검사소 인력들은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부족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번 주에는 한반도에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오면서 기온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예보다. 의료진의 고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검사소 인력 뿐 아니라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역학조사관, 병원과 보건소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진, 생활치료센터를 관리하고 유전자검사 샘플을 분석하는 인력 등도 과로와 더위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들의 헌신 덕에 코로나 사태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내고 있다.

 어제 서울 삼성역 검사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로 안쓰럽고 가슴 아프다”고 위로했다. 이들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폭염에 대비해 각 지자체에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검사소 운영을 축소하고, 현장 인력의 휴식공간을 충분히 구비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 현장 인력들이 교대로 쉴 수 있도록 인력을 확충하고 냉방시설 확보 등에 필요한 예산을 제 때 지원하는 것도 정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다.

 궁극적으로는 코로나 확산세를 멈춰야 방역 수요가 줄어들면서 의료진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수도권의 확산세는 여전하고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정부는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사적모임을 4인까지만 허용하기로 하는 등 방역 조치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시민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접촉을 최소화하고, 정부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 차질 없이 보급해야 한다. 그것이 4차 대유행을 조속히 진정시키고 한계상황에 놓인 의료진을 돕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