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람처럼 말하는 대화형 AI 나왔다

Posted May. 20, 2021 07:25,   

Updated May. 20, 2021 07:25

ENGLISH

 구글이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현재 연구 중인 차세대 인공지능(AI) 대화 모델 ‘람다(LaMDA)’와 다중 검색 모델 ‘멈(MUM)’을 공개했다. 두 기술 모두 상용화되기 전이지만 기존 AI보다 훨씬 사람 같은 데모 시연으로 관심을 끌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생중계된 ‘구글 I/O 2021’ 기조연설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얼마 전 구글 개발진이 람다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명왕성에 대한 수백만 데이터를 학습한 람다는 자신을 명왕성과 동일화해 1인칭 대화를 이끌었다. 단순한 행성 설명을 넘어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 팀이 나를 보고 신났었다”거나 “나는 얼음덩어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행성”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종이비행기로 의인화한 람다는 훨씬 사람 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좋은 비행기를 만드는 비법을 묻자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의 의미가 뭐냐”고 되물으면서 성심껏 대답하고, 집에 있는 시청자들에게 할 말을 부탁하자 “바람 좋고 재료(몸)가 괜찮으면 당신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하며 격려하는 식이었다.

 구글이 ‘AI 게임체인저’로 치켜세운 ‘멈’은 질문의 복잡한 뉘앙스를 알아채 검색하는 AI다. 75개 이상의 언어로 학습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질문 의도에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등산화 사진을 찍은 뒤 특정 산의 하이킹에 적합한지 질문하면 기후와 산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색해 함께 가져가면 좋을 준비물을 추천하는 식이다.

 구글이 조만간 업데이트할 신기술들은 유용성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 맵에서는 특정 구역이 얼마나 붐비는지 알려주고, 시간대와 여행 중인지 여부에 따라 연관성 있는 가게 정보를 노출한다. 15만 km의 자전거 도로 및 신호등 정보, 연료효율이 가장 높은 친환경 노선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사진 앱에서는 AI가 패턴을 분석해 정리해주거나 중간에 빠진 사진을 합성해 베스트샷을 만들어줄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사용 중인 위치정보 및 카메라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승인을 변경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대시보드’ 기능도 선보였다.


신동진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