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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채식-무슬림 장병에 내년부터 ‘맞춤형 식단’

軍, 채식-무슬림 장병에 내년부터 ‘맞춤형 식단’

Posted December. 28, 2020 07:58,   

Updated December. 28, 20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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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이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이슬람교 신자) 병사를 위해 고기와 햄 등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 갈수록 다문화가정 출신과 채식주의 입대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내년 2월부터 병역판정 검사 때 신상명세서에 채식주의자(vegetarian), 무슬림을 기재하면 이를 해당 부대에 알려 자대 배치 후 ‘비건(채식주의)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관의 눈치를 보거나 불이익을 우려해 채식주의자라는 점을 밝히지 못해서 식사에 애로를 겪는 병사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채식주의 및 무슬림 병사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식단을 짤 방침”이라며 “연두부와 김, 과일, 샐러드, 곡물시리얼, 야채비빔밥, 비건 통조림 등이 주메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병사 가운데 자신이 채식주의, 무슬림이라고 밝힌 경우에는 의견을 반영해 육류를 제외한 식단을 제공 중이다. 미군은 부대 식당에 샐러드바를 운영해 채식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채식주의를 실천했다. 그는 재임 당시 한국군 장성들과 식사 약속이 있으면 사전에 채식주의자임을 밝히고 사전에 메뉴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