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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힘’ 엔씨 3분기 고공행진...年매출 2조 눈앞

‘리니지의 힘’ 엔씨 3분기 고공행진...年매출 2조 눈앞

Posted November. 17, 2020 07:44,   

Updated November. 17, 20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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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린 모바일게임 ‘리니지’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7∼9월)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16일 엔씨소프트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5852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9% 늘어난 2177억 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1조8548억 원, 영업이익 668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올린 매출 1조7012억 원을 3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 매출 2조 원 달성은 확정적이며, 현재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8000억∼9000억 원이지만 4분기(10∼12월) 깜짝 실적을 내면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389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대표작인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며 올해 2분기(4∼6월)보다 53% 늘어난 2452억 원 매출을 올렸다. 리니지M은 이달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리니지M의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2018년 1분기(1∼3월)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다른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도 144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의 PC게임들도 전 분기보다 매출이 늘었다. 특히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 매출 비중이 약 78%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게임 이용자들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도 기존 게임 업데이트와 신작 게임을 통해 매출 성장세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도 3분기 좋은 성적을 거뒀다.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넥슨은 연간 매출 3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넷마블은 실적 부진 우려가 나왔지만 3분기에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2조 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이 비대면 여가 생활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2%, 영업이익은 177.7% 늘었다. 중견 게임사인 네오위즈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182% 늘었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게임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으며 컴투스의 영업이익도 15.8%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 영업 적자를 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명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 MMORPG로의 쏠림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에 의한 게임 특수가 끝나면 역량이 부족한 게임사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