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스가와 15분간 전화 회담한 바이든 “센카쿠열도, 美-日공동방어 대상”

스가와 15분간 전화 회담한 바이든 “센카쿠열도, 美-日공동방어 대상”

Posted November. 13, 2020 07:40,   

Updated November. 13, 2020 07:40

ENGLISH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12일 오전 8시 반부터 약 15분 동안 전화 회담을 했다. 첫 전화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일 안보조약을 언급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회담 후 “일미(미일) 동맹은 갈수록 엄중해지는 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불가결하며,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또 “바이든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일미 안보조약 5조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적용된다는 취지의 표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호칭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과 신뢰 관계를 조기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의 영역이나 주일 미군기지가 공격받으면 미일 양국이 공동으로 방어한다’고 규정했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데, 만약 중국이 센카쿠 열도를 공격한다면 미군이 개입한다는 의미다. 앞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임을 확인한 바 있다.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미일 연대를 호소한 것도 중국에 대한 견제와 맥락이 닿는다. 스가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협조도 요청했다. 또 미일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기후변화 문제 등 국제사회 공통의 과제에 대해서도 연대해 가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자신의 방미 시기와 관련해선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만나자는 데 일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직후 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분야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 최대한 빨리 만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뒤 보낸 축하 메시지가 주요 7개국(G7) 정상 중 가장 늦었다며 외교 미숙을 지적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