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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KK’ 한가위날 출격...새벽부터 둥실 떠올라라

RYU-‘KK’ 한가위날 출격...새벽부터 둥실 떠올라라

Posted September. 30, 2020 09:44,   

Updated September. 30, 20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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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추석 아침엔 야구팬들이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날 것 같다. 메이저리그(ML)의 토론토 류현진(33)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1시간 간격으로 등판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발 투수 2명이 ML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인데,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르게까지 됐다. 류현진은 추석인 다음 달 1일 오전 5시 7분 탬파베이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김광현은 오전 6시 8분 샌디에이고와의 1차전에 등판한다. 25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동반 승리를 거둔 두 선수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에이스 류현진(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2차전 선발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3전 2승제의 시리즈에 대비한 창의적인 판단”이라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1차전은 우완 맷 슈메이커(1패, 평균자책점 4.71)를 투입하는 변칙 기용을 펼친 뒤 2차전에서 류현진을 내세워 정면 승부를 한다는 게 몬토요 감독의 계획이다. 25일 투구 수 100개를 기록한 류현진에게 5일 휴식으로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줄 의도도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 탬파베이를 꺾으려면 에이스로 1차전부터 잡아야 한다” “미친 결정”이라는 등 몬토요 감독의 선택을 비판했다.

 반면 선발 투입 여부조차 불확실했던 김광현은 에이스 잭 플레허티(4승 3패, 평균자책점 4.91)와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5승 3패, 평균자책점 3.15)를 제치고 1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이 제일 잘 던지기 때문”이라고 간단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와 맞대결한 적이 없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에게 김광현이 낯선 존재라는 점도 선택의 배경이다. 김광현은 2014시즌이 끝난 뒤 처음 ML에 도전했는데 당시 100만 달러를 제시해 굴욕감을 준 팀이 샌디에이고였다.

 순위 싸움이 뜨거운 프로야구는 3위 자리를 다투는 KT와 LG가 다음 달 2일부터 더블헤더를 포함해 4연전을 치른다. 두산과 KIA의 5위 경쟁도 흥미롭다. 프로축구 K리그1 1위 울산과 2위 전북은 연휴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프로당구(PBA)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한국 아마추어 여자 당구 3쿠션의 최강자 김민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LPBA 무대에 데뷔한다.

 박인비와 박성현 등 한국 여자골프 스타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 출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와 안병훈 등은 1일부터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CC(파72)에서 열리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 나선다.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도 한가위 축포를 준비 중이다. ‘슈퍼 소니’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국가대표팀 공격 콤비인 ‘투황’ 황희찬(라이프치히)과 황의조(보르도)가 골 사냥에 나선다.


황규인 kini@donga.com ·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