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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총탄 흔적 한강대교,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

6•25 총탄 흔적 한강대교,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

Posted September. 11, 2020 07:34,   

Updated September. 11, 20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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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대교와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옛 통계국 청사가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시행된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에 따라 기존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공공 자산을 대상으로 조사 작업을 벌인 결과 3건을 서울시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서울을 대표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근현대 유산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해 오고 있다. 이 중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났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 생활, 경제, 종교 등 각 분야에서 보존과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유산을 서울시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다. 단, 국보나 보물 등 기존 지정문화재는 제외한다.

 서울시등록문화재 제1호는 한강대교로 결정됐다. 한강대교는 1917년 세워진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교다. 6·25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있어 근현대 역사의 산증거인 동시에 대한민국 교량기술 발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물로 평가받는다.

 제2호는 1970년 설치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이다. 수준점은 지하철 선로의 깊이와 터널의 높이, 역사의 상하축 높이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1970년 지하철 공사를 시작하면서 보신각 울타리 안에 직경 7cm, 길이 12cm의 놋쇠 못이 박힌 화강암 재질의 수준점을 설치했다. 이후 도로가 확장되면서 보신각이 지금의 자리로 이전함에 따라 수준점도 옮겨져 기점으로서의 역할은 상실했지만 수준점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 사업의 시발점이라는 상징성이 담겨 있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옛 경제기획원 통계국 청사는 제3호 등록문화재로 선정됐다. 건축가 이희태 씨가 1959년 설계해 1961년 준공된 건물로 광복 이후 현대 건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높다.


박창규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