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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두달만에 또 ‘미래차’ 회동

이재용-정의선, 두달만에 또 ‘미래차’ 회동

Posted July. 22, 2020 07:48,   

Updated July. 22, 20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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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거점에서 자율주행, 친환경 등 미래차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21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그룹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회동했다. 5월 정 수석부회장의 충남 천안시 삼성SDI 사업장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 경영진으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등 삼성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번에는 삼성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등이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수석부회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부사장) 등이 일행을 맞았다.

 이 부회장 일행은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 기술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직접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하면서 서로의 관심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를 위해 경기 고양시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미래차들을 일부 남양기술연구소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두 그룹 최고 경영진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전장부품, 디스플레이 등 여러 영역에서 삼성과 현대차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좀처럼 외부에 개방하지 않는 R&D 핵심기지에 이 부회장과 배터리 및 전장부품 경영진을 초대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양 사의 오너가 상대방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미래차에 필요한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23종을 비롯한 친환경차 44종을 선보이기 위해 배터리와 전장부품에 대한 R&D 협력이 필요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를 매개로 수소, 배터리 등 차세대 에너지와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우리 기업들의 사업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