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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부메랑?...美최고 전염병 전문가 해임 위기

쓴소리 부메랑?...美최고 전염병 전문가 해임 위기

Posted July. 14, 2020 07:42,   

Updated July. 14, 20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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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줄곧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해 온 ‘미스터 쓴소리’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80·사진)이 해임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부실 대응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파우치 소장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파우치 소장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관장하는 백악관 태스크포스(TF)의 핵심 인물임에도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 넘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최소 두 달간 파우치 소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렛 지루아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이날 NBC방송에 “파우치가 실수를 많이 했다. 그가 올해 1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했고 3월에는 마스크 착용에도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폭스뉴스, 그레이TV 등에 등장해 “좋은 사람이지만 실수를 많이 했다. 나는 파우치와 의견이 다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에도 ‘파우치를 해고해야 한다’는 다른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리트윗했다.

 1940년 뉴욕에서 태어나 코넬대 의대를 졸업한 파우치 소장은 1968년 미 국립보건원(NIH)에 입성하며 공무원이 됐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인 1984년 전염병연구소장을 맡았고 36년간 6명의 대통령을 거쳤다. 의료 전문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관한 각종 위험한 발언을 일삼자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이름을 새긴 옷, 컵 등이 등장했고 배우 브래드 피트 역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그를 흉내 냈다.


이설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