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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확성기 설치한 날, 美B-52 한반도 인근 또 전개

北 확성기 설치한 날, 美B-52 한반도 인근 또 전개

Posted June. 24, 2020 07:40,   

Updated June. 24, 2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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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사진)가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22일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열도를 비행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16일) 직후인 17일과 19일에 이어 또다시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이 본토에서 한반도 인근에 전개된 것. 대남·대미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도발 엄두를 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22일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를 이륙한 B-52 폭격기 2대가 일본 열도 인근 태평양 상공을 거쳐 필리핀해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B-52 폭격기들은 한반도에서 1시간 안팎의 비행거리 상공까지 접근했다.

 특히 B-52 폭격기들은 필리핀해에서 미 항모강습단과 작전 임무를 수행한 뒤 같은 경로를 따라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필리핀해 일대에선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니미츠함(CVN-68) 등 항모 2척을 비롯한 항모타격단이 해상감시, 장거리공격, 기동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가 모항인 로널드레이건함(CVN-76)까지 가세하면 3척의 항모가 7함대 작전구역에서 활동하는 셈이다.

 미국이 한반도가 포함되는 미 7함대의 작전구역에 2척의 항모를 전진 배치한 것은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최근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위협을 의식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반도 위기가 극에 달했던 2017년 11월에는 레이건, 루스벨트, 니미츠함 등 3척이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 동시 진입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