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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악명 日731부대원은 2149명 첫 확인

‘마루타’ 악명 日731부대원은 2149명 첫 확인

Posted June. 23, 2020 07:39,   

Updated June. 23, 20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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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6·25전쟁 당시 일본의 민간인 남성 최소 60명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로 건너왔고, 이 중 18명은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니치신문은 22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소장된 ‘한국에서 일본인 무허가 수송과 사용’이라는 제목의 미군 극비 문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민간인 60명은 1950년 7월께 한반도로 건너왔고 1951년 1, 2월 일본으로 돌아갔다. 60명 중 27명이 무기를 지급받았고, 18명은 전투에서 무기를 사용했다. 상당수는 한반도에서 ‘통역’을 담당했다.

 80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10, 20대가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20세 미만 소년이 18명이었고, 9세 아이도 있었다. 48명은 당시 주일미군 기지 직원이었다. 한반도 도항 이유에 대해 “(미군) 기지 상관이 권유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마이니치는 “미군이 공식적으로 데리고 간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를 이용해 정식 허가를 받지 않고 대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일본 민간인이 6·25전쟁 전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6·25전쟁에 대한 일본의 관여는 미 해군의 요청으로 일본 해상보안청 대원들이 기뢰 제거와 항만 업무를 한 사실 정도였다. 당시 해상보안청 대원 중 57명은 사망했다.

 마이니치는 이번 문서에 대해 “일본 민간인의 ‘종군’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 민간인들이 6·25전쟁 때 전투에 참가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며 “하지만 미군들이 사적인 관계로 전쟁터로 데려갔다는 것이니 일본의 참전 행위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