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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원 코로나 명약?...정은경 “덱사메타손 보조치료제”

7600원 코로나 명약?...정은경 “덱사메타손 보조치료제”

Posted June. 18, 2020 07:35,   

Updated June. 18, 20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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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와 세계 보건계가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합동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게 스테로이드 계열 약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투여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기간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이 28∼40% 감소했다. 가벼운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도 20∼25% 감소했다. 자가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20명에게 투입해보니 19명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상태가 호전됐다.

 덱사메타손은 염증을 억제해주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로 알레르기, 습진, 관절염, 천식 치료제로 사용돼왔다. 연구팀은 “중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지지를 보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덱사메타손 처방을 즉시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 약이 5파운드(약 7600원)면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 공급이 쉽고, 집에서 보관하면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덱사메타손은 위염, 구토,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 등 부작용이 있는데다 환자에게 면역 과잉반응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한국 방역당국도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주는 보조적 치료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더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한지 임상전문가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