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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서 보는 신라-백제-가야의 말 갑옷

한 자리에서 보는 신라-백제-가야의 말 갑옷

Posted June. 12, 2020 07:48,   

Updated June. 12, 20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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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신라와 가야, 백제 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 18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2일부터 8월 23일까지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특별전 ‘말, 갑옷을 입다’를 공동 개최한다.

 신라, 가야, 백제 시대의 말 갑옷은 전국에서 여러 점 출토됐지만 온전한 모습을 갖춘 것은 드물다. 먼저 눈에 뜨이는 건 2009년 경주 쪽샘지구에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말 갑옷이다. 보존 처리를 하는 데만 10년이 걸린 유물이다. 실물과 이를 복제해 말 모형에 입힌 재현품이 함께 전시된다. 1992년 경남 함안군 마갑총에서 역시 완전한 모습으로 나온 가야시대 말 갑옷도 볼 수 있다. 마갑총 출토 말 투구와 좌우측 말 갑옷이 함께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유물은 최근 보물로 지정됐다.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말 갑옷과 경주 계림로 1호 고분에서 1973년 출토된 말 갑옷이 각각 발굴 이후 처음 공개된다. 부산 김해 합천 등에서 출토된 말 갑옷도 함께 소개한다. 백제 지역인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된 우리나라 최초의 옻칠한 가죽 말 갑옷과 말 투구도 볼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고대 중장기병(철기병)의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되며, 도기기마인물형각배(국보) 등 관련 유물 140여 점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지만 하루 300명까지는 현장에서도 신청을 받는다. 시간당 관람객 수도 제한한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