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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 “B-1B, 역내 어떤 표적도 타격 가능”

美공군 “B-1B, 역내 어떤 표적도 타격 가능”

Posted June. 12, 2020 07:49,   

Updated June. 12, 20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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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가 지난달 말 한반도 인근 등에서 실시한 일본 항공자위대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동북아에서 어떤 표적이든 원하는 시간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다고 미군이 밝혔다.

 미 공군은 10일(현지 시간) 최근 B1-B의 전개에 대해 “미국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역내 어떠한 표적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능력(hold any target in the region at risk at a time and place of our choosing)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B-1B 폭격기의 역내 전개 훈련이 지형 숙달 차원을 넘어 유사시 북한을 비롯한 역내 ‘주요 타깃’을 조준하고 타격하는 절차를 점검하는 내용이었음을 시사한 것. 이어 미 공군은 B-1B 폭격기가 공대지미사일과 장거리 대함미사일 등 다량의 정밀·비정밀 유도무기를 싣고 초음속으로 세계 어디든지 날아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역내 적국들을 공세적으로 억지함으로써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괌 기지를 이륙한 B-1B 폭격기 2대가 동중국해를 거쳐 대한해협 상공을 통과한 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함께 일본열도를 빙 둘러싸듯 비행하고 기지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에서 100여 km 떨어진 한반도 근처까지 접근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미사일 도발 재개를 시사한지 사흘 만에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무기가 한반도 인근에 날아든 것을 두고 미국의 대북 경고라는 분석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핵·미사일 기지, 지휘부 등이 ‘죽음의 백조’의 최우선 타깃이 될 것이란 점을 미국이 거듭 각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공군은 4월 B-1B 폭격기 4대가 괌에 전진 배치된 뒤 일본 항공자위대와 여러 차례에 걸친 요격 및 호위훈련을 통해 상호 작전 운용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내 적국들에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 방어 태세를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