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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SUV 호조에 5월 美시장서 선방

현대기아차, SUV 호조에 5월 美시장서 선방

Posted June. 04, 2020 07:46,   

Updated June. 04, 20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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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었던 현대·기아자동차의 5월 판매가 소폭 늘었다. 미국의 경제 재개 조치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가 증가세로 반전을 이끌었다.

 2일(현지 시간)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이 밝힌 5월 완성차 판매량은 각각 5만7619대, 4만5817대로 집계됐다. 4월과 비교하면 각각 69.6%, 44.5%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조업이 중단되고, 전국 판매망이 마비됐던 4월과 비교해 완연한 회복세를 띠었다. 올해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두 회사 모두 20만 대를 훌쩍 넘겼다. 현대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20만 대 돌파가 한 달 늦었고, 기아차는 같았다.

 5월의 판매 회복 추세는 미국에서의 잇따른 경제 재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영업 및 판매망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동 제한 조치로 소비에 나서지 못한 사람들이 미뤘던 소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언택트) 판매 활동 강화도 판매 회복에 기여했다.

 차량 판매 전략도 적중했다. SUV의 수요 호조 속에 현대차 투싼은 5월에만 1년 전보다 64대 적은 1만5552대가 팔렸다. 올해부터 판매 중인 팰리세이드도 7866대 판매돼 출시 후 월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반면 세단은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가 같은 기간 각각 51.6%, 31.9%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대차는 5월 미국에서 판매한 차 중 SUV 비중이 71%에 달했다. 기아차도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기존 모델 및 새로 선보인 셀토스가 호조를 보이는 등 SUV가 차량 판매 회복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5월의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의 종식 시기 또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비대면 판촉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올해 미국에서의 승용차 판매량이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지난해보다 26.7% 줄어든 12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