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후보중 내가 유일한 경제전문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대통령 후보 중 경제 전문가는 내가 유일하다”라고 강조하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공식으로 밝혔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 의원은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 내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길”이라며 “불법을 저지른 재벌 총수를 사면복권시키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현재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문 전 대표가 대통령비서실장을 했던 노무현 정부 당시 재벌 총수를 사면복권시킨 건수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보다도 많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안보 문제에 대해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킬체인(Kill Chain)을 포함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구축하겠다”라며 보수적 태도를 재확인했다. 사드 배치를 놓고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던 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안보 지킴이’ 이미지로 보수 지지층까지 확실하게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경쟁을 통해 ‘보수 대통합’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이 중심이 된 개혁 보수 연합에 반 전 총장이 들어온다면 당당하게 경선하겠다”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보수라는 말을 붙일 자격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인터뷰가 아닌) 특검이나 헌법재판소에서 말하는 게 떳떳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날 출마 선언식에 참석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이라면서 힘을 실어 줬다. 이 전 총재는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던 2000년 ‘경제 교사’로 유 의원을 영입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새로운 당명으로 △국민제일당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을 최종후보로 공개했다. 당은 여론의 반응을 살핀 뒤 다음 달 10일경 새 당명과 로고, 상징색 등을 확정해 발표한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