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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기문’ 돌변한 박지원, 왜

Posted January. 19, 2017 07:07,   

Updated January. 19, 201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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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박 대표는 18일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거의 문을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뭐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지금 현재까지의 여러 가지를 보더라도 우리 국민의당과는 함께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말했다. 또 “귀국해서 한 일련의 언행들이 마치 박근혜 정권을 이어받는 듯한 것으로 일관되게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준비가 덜 됐다”며 “오늘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 가서 기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5·18기념곡 지정 문제를)을 물어보니까 (답변을 피하며) 엉뚱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의 전화통화에 대해서도 “결국 헌법재판소 인용에 잘 대처한다는 것은 뭐겠나”라며 “(탄핵이) 안 됐으면 좋겠다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최근 반 전 총장의 ‘여권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반 전 총장을 향해 포문을 연 것이란 분석과 함께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반기문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아직 (반 전 총장의) 입당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우리 당이 열린 정당, 플랫폼 정당을 표방하면서 입당이 안 된다는 것은 좀 지나친 말”이라며 “반 전 총장 측 인사가 연락이 와서 ‘너무 조지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이라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발언이다.

 반 전 총장과 지지층이 겹치는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출마를 애써 무시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해 “반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대결하면 이기지 못한다. 설 지나서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행보가 여러 가지 면에서 애매하다”며 “출마 여부도 반반, 여야인지도 반반, 탄핵 찬반도 반반, 진보 보수도 반반, 정권교체인지 정권연장인지도 반반, 어느 당으로 갈지도 반반이다. 온통 반반”이라고 비꼬았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