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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SLBM 공중폭발해 산산조각…김정은에 ‘성공’ 허위보고 가능성

북 SLBM 공중폭발해 산산조각…김정은에 ‘성공’ 허위보고 가능성

Posted May. 02, 2016 07:31,   

Updated May. 02, 20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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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대성공’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실제로는 공중 폭발해 산산조각이 난 대실패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발사가 공중 폭발, 추락 등으로 연이어 실패한 가운데 SLBM 발사 역시 실패해 체면을 구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23일 발사한 SLBM(북극성·KN-11·사진)은 당초 30km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조각난 SLBM 중 한 덩어리만 30km를 날아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중 폭발 시 두세 조각으로 깨졌고 이 중 가장 멀리 날아간 파편이 30km까지 갔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한미 탐지 자산으로 분석한 결과 기술적 결함으로 폭발한 것이 명백하다”며 “의도적인 폭발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북한은 SLBM 발사 다음 날 “계단열(단) 분리에 성공했다”며 SLBM 실전 배치를 위한 모든 단계의 기술을 확보한 것처럼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단 분리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수중 잠수함에서의 미사일 사출(고압가스를 이용해 물 밖으로 밀어내는 것)과, 물 밖으로 나온 미사일 엔진 점화, 초기 비행 등 SLBM 일부 기술은 확보했지만 1단 로켓과 탄두의 분리, 기폭장치 작동에는 실패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단 분리나 기폭장치 작동은 김정은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처벌이 두려웠던 북한 기술자들이 ‘다 성공했다’고 허위로 보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국제사회의 핵실험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핵은 생명”이라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우리(북)의 자주이고 존엄이며 생명인 핵을 두고 그 누구도 더는 딴 꿈을 꾸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에 대해선 “제재와 봉쇄 효과에 대해 망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내놓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는 “9·19공동성명이 최종적으로 사멸됐다”고 주장했다. 9·19공동성명은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합의한 성과물이다. 북한이 이를 부정한 것은 6자회담으로 복귀하라는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의 핵 포기 촉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효주 hjson@donga.com·윤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