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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찰총국,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남에 유통

북정찰총국,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남에 유통

Posted September. 07,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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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총국이 국내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통시킨 사실이 6일 확인됐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 세계 보안 전문가들이 각종 프로그램 및 파일을 공유한 뒤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개설한 한 웹사이트에서 북한 정찰총국 인터넷주소(IP주소)가 숨어 있는 불법 도박 서버 운영 프로그램이 발견됐다. 프로그램명은 Poker game sever다.

국내 화이트해커 단체가 해당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 내부에서 북한 정찰총국 고유 IP주소인 175.45.178.가 발견됐다.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 사이버테러 공격을 총괄 지휘하는 기구다. 2013년 KBS, MBC, YTN 등 방송사 3곳과 신한은행 농협 제주은행 등 금융회사 3곳에서 발생해 PC와 전산망이 마비된 320 사이버테러 주범으로 지목된 조직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세븐포커, 바둑이 등 카드 도박사이트 서버를 운영할 수 있게 제작됐다. 한국어로 서버를 운영할 수 있고 전체 접속자 수 및 잭팟 금액, 총 수입액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운영된 기간은 2013년 8월부터 최근까지다. 최소 2년 이상 북한 정찰총국이 한국인을 상대로 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는 뜻이다.

한 화이트해커는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다수의 국내 범죄조직에 해당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등 어떤 경우라도 이미 북한 정찰총국은 국내에서 큰돈을 벌어들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