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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옥죄는 후주석, MB와 모처럼 통했다

Posted March. 26, 20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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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북한의) 위성 발사는 옳지 않으며, 포기하는 게 좋다. 발사보다는 민생 발전에 노력하는 게 좋다며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 정부는) 이 문제로 북한과 여러 차례 긴밀하게 소통해 왔다며 (북한이) 포기하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과거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때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후 주석이 이런 관례를 깨고 북한에 발사 취소를 촉구하면서 민생 발전에 노력하라고 정책의 우선순위 변경까지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대해 북한을 감싸는 태도를 보였던 중국 측이 한국 정부와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낸 것이기도 하다.

두 정상은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은 중국의 입장을 배려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조용한 외교를 벗어나 목소리를 높였지만 앞으로 공개 발언의 수위는 낮추고 중국은 탈북자 강제북송을 자제하는 쪽으로 논의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방한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세 번째이며, 이날 두 정상 간 회담은 10번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며 북한은 로켓 발사 이전에 주민을 먼저 먹여 살려야 한다. 언제까지나 원조에 의지해 살아갈 수 없다. 변해야 경제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련 윤완준 srkim@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