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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한항공 타지마.. 한유치해

Posted July. 15, 201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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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대한항공의 독도 시범비행에 반발해 외교관들에게 1개월 동안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지시는 한일관계를 담당하는 북동아시아과 과장과 관방 총무과장 명의의 e메일로 11일 외무성 본청 공무원들과 해외 공관에 하달됐다.

사토 사토루() 외무성 보도관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 비행으로 일본 국민의 감정을 자극한 대한항공에 항의의 뜻을 보이기 위해 취한 조치라며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상의 승인을 얻어 직원들에게 명령을 내린 것으로,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대한항공에도 사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특정 항공사에 대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을 한일 노선에 취항시키기에 앞서 지난달 16일 인천독도 시범비행을 실시했다. 이에 마쓰모토 외상이 유감을 표명하고 한국 정부에 항의했으나, 자민당이 미흡하다고 비판하자 추가 조치를 검토해왔다.

아사히신문은 외무성 직원들은 주로 자국 항공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조치가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한항공 탑승을 자제토록 한 것은 사실상 우리 민간 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제재 조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부는 이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양국 관계에 비춰 볼 때 이번 조치는 실망스럽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나온 다음 날인 12일 가네하라 노부카쓰()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한 당국자는 한마디로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노코멘트라며 공식적 대응을 삼갔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