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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의 남-남 8•15 보혁 갈등

Posted August. 14, 20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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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당국의 승인 없이 방북한 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광복절인 15일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들이 각각 한 목사를 규탄, 환영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진보연대와 615 공동선언과 한상렬 목사를 지키는 모임, 한상렬 목사를 지지하는 기독교 모임은 한 목사 귀환에 맞춰 15일 오전 11시경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강역 주차장에서 한반도평화와 남북관계개선촉구기도회를 개최한다. 앞서 이들은 12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목사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것이지 친북이나 찬양은 아니다라면서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들도 문산읍 통일대교 주변에서 한 목사 방북을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한 목사로 분장한 사람을 포승줄로 체포해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퍼포먼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한 목사의 실정법 위반 행위를 엄중 처벌하고 진보연대를 비롯한 좌파 세력의 반국가적 행위를 발본색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진보단체가 한 목사를 환영하는 집회를 여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바로 옆에서 기자회견을 해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비상이 걸렸다. 경찰청은 13일 강희락 청장 주재로 815 집회시위 관리 대책회의를 열고 15일 임진각 주변에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22개 중대(1500여 명)를 배치해 양측 집회 참가자 간 폭행 등 충돌에 대비하기로 했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한 목사가 넘어오면 즉시 연행해 조사하고, 시민단체가 위법행위를 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기로 했다.

15일에는 임진각 집회 외에도 진보단체가 오후 4시 서울역광장에서 천안함 진실규명, 평화실현 국민대회를, 보수단체는 오후 5시 종로2가 보신각 앞에서 종북 좌파세력 척결 815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박진우 이원주 pjw@donga.com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