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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화통신 북 용천 폭발, 김정일 암살기도라는 분석도

중신화통신 북 용천 폭발, 김정일 암살기도라는 분석도

Posted March. 22, 20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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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암살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한 분석에 따르면이라는 전제 아래 그해 4월 22일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기차 폭발사고가 발생해 200명 가까운 사람이 죽고 15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8000여 채의 집이 부서졌는데 이는 김 위원장에 대한 암살 기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이 비록 다른 분석을 인용하기는 했지만 용천역 폭발사고를 김 위원장 암살 기도라고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통신은 이날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보도하면서 이 사건을 소개했다.

북한에서 2002년 11월 휴대전화가 처음 개통된 후 1년 만에 사용자가 2만 명까지 늘었으나 용천 폭발사고 후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는 것. 신화통신은 또 사고 내용이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금지령은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직접 내렸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는 초기에는 당 인민위원회,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 등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용천 폭발사고 후에는 휴대전화 1만 대가량이 몰수되기도 했다.

달러당 북한 돈 12001300원이던 당시 휴대전화 구입과 통신가입비는 약 1300달러로 북한 노동자 월급(2500원)의 600개월 이상의 거액이었다. 이후 휴대전화 사용 금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북한 당국은 지난해 3월 다시 휴대전화 사용을 허락했다. 현재 사용자는 약 12만 명으로 북한 인구(2008년 기준 2400만 명 추정)를 감안하면 200명당 한 대꼴이며 주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모두 중국산으로 북한 당국의 요구에 따라 초기 화면에 김정일이라는 이름이 고딕체로 선명하게 뜨도록 하고 내장된 명절 일정표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만 대김() 소김()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북한 휴대전화로는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북한 관영 여명망에 접속해 노래 듣기, 뉴스보기, 휴대전화 문자 대화도 가능하다고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