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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중 가장 험해 한국인 9명 등정

히말라야 14좌 중 가장 험해 한국인 9명 등정

Posted January. 02, 20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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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는 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중 가장 먼저 인간의 숨결을 허락했다. 하지만 1950년 첫 등정 후 20년 동안 안나푸르나를 오른 사람은 없다. 그리고 2009년까지 주봉(8091m) 기준으로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은 이는 한국인 9명을 포함해 157명으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우리 중 등정자가 가장 적다.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자는 4500여 명에 이른다. 반면 안나푸르나에서 숨진 산악인은 60명이나 된다. 에베레스트에서의 사망자가 200여 명인 걸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악명 높은 안나푸르나에서 사망한 한국인은 전체 사망자 60명 중 5명이다. 한국 원정대에 포함된 셰르파로 사망한 이까지 포함하면 14명. 그만큼 한국과는 악연이 많다. 대표적인 사고가 1999년 한국 여성 최초로 1993년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현옥이 실종된 것이다. 그는 한국-스페인 합동 안나푸르나 원정대에 참가해 정상을 밟았지만 캠프3(7500m)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99년 당시 원정대를 이끌었던 엄홍길(50)은 안나푸르나 도전 다섯 번 만에 정상에 섰지만 그동안 대원 3명을 잃었다.

안나푸르나는 등정 논란으로도 한국과 악연이 깊다. 여성 산악인 김영자는 1984년 겨울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하산 도중 셰르파가 카메라가 담긴 배낭을 잃어버려 정상 사진을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그의 등정은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안나푸르나 산군의 히운출리(6441m) 신루트 개척에 나섰던 충북 직지원정대 박종성 민준영 대원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