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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방위 상설기구로 격상 권력핵심 3호 청사 접수

북, 국방위 상설기구로 격상 권력핵심 3호 청사 접수

Posted April. 08, 20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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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나흘 만인 9일 최고인민회의 12기 1차 회의를 연다. 전 세계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기 체제 출범과 원만한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내부 단결용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어떤 새로운 권력구조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상설화해 선군()정치를 강화하고 김 위원장의 후계자설이 나오는 셋째 아들 김정운을 국방위에서 후계자 수업을 시키기 위해 법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 상설화 및 최고 권력기관화=중국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12기 1차 회의에서 현재 비상설 회의체인 국방위를 상설화해 권력의 중추기관으로 만드는 입법이나 조직개편 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국방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및 국방위원으로 구성된 비상설기구로, 상설조직인 실무 부서는 행정 및 의전을 맡고 있을 뿐이다. 국방위는 현재 당 외에 국가기관 중 최고 기관이긴 하지만 비상설기구라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법이 개정돼 위상이 강화되면 조직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위원장 후보로는 현재의 조명록 김형준 오극렬 등 군부 인사 등이 거론되고 이 밖에 당과 내각 등의 행정 분야 엘리트도 몇 명 더 참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매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도 부위원장 중 한 명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후계구도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한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경우 후계자로 지목된 후 오랜 기간 당내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면 현재 후계자설이 나오는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운은 권한과 위상이 커진 국방위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후계자와 관련 국내와 일본의 일부 언론이 3남 김정운으로 정해졌으며 북한의 당과 군부 내에 이 같은 소식이 퍼졌다고 전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이와 관련해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군부대를 시찰할 때마다 김정운과 함께 다녀 군 내부에서는 대충 누가 후계자로 낙점됐는지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위가 3호 청사 접수=국방위의 위치도 현재 노동당 핵심 부서가 모여 있는 평양 3호 청사로 옮겨지고 있다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말이다. 이미 국방위 각 부서가 옮겨졌으며 노동당 부서들은 이미 3월 초순부터 다른 곳으로 이사해 3월 말 거의 완료됐다는 것. 김정운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어떤 공식적인 직함도 현재로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사무실이 3호 청사 내 국방위에 위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국방위가 3호 청사에 입주한 것과 관련해 평양에는 평양 03으로 시작하는 특수 번호판이 새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평양에서 운행된 특수차량 번호판은 평양 01(노동당) 평양 02(2호 청사) 평양 07(특수부서) 등이었다. 평양 03 번호판은 상설 국방위에 사전 배치 받은 인물들이 타고 다닌다는 것.

중국에도 통보 안 한 극비작업=소식통들은 국방위 상설화 및 위상 강화를 핵심으로 한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 중국에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은 비핵화와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유도하려고 하기 때문에 북한의 선군정치 강화를 반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