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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5구 모두 망루에 깔려있는 상태로 발견

시신 5구 모두 망루에 깔려있는 상태로 발견

Posted January. 24, 200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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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사인에 대한 유가족들의 의문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거민 측 사망자 시신 5구가 모두 무너진 망루 구조물 더미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사고 당일인 20일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병원 등으로 이송했던 129 중앙응급환자이송단 용산지부 황윤구 상황실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너진 망루 중앙에서 발견된 철거민 시신 4구는 망루를 만드는 데 쓰인 비계와 강관 등 구조물로 뒤덮여 있었다며 이들 구조물을 한참 동안 치운 뒤에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 실장은 고 김남훈 경사의 시신과 함께 망루 뒤편에서 발견된 또 다른 철거민 시신 1구도 망루를 짓는 데 쓰인 구조물이 얼굴 위에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황 실장의 증언은 일부 유족이 제기한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에 쫓겨 건물 옥상에서 추락사한 시신을 경찰이 다시 옥상으로 옮겨 망루에 깔린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주장과 는 다른 것이다.

황 실장은 또 김 경사의 시신은 농성자들이 식량으로 가져다 놓은 쌀 포대 더미 속에 파묻힌 채로 발견됐다며 쌀더미를 한 시간 정도 퍼낸 뒤에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24일 사망 농성자 5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들이 숨지기 전에 폭행당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태로 숨진 6명의 사인은 모두 심한 화상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화재사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검 결과 농성자들이 숨질 당시 모두 공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복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정열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