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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재두루미 버들숲 아파트옆 동식물 낙원

고라니 재두루미 버들숲 아파트옆 동식물 낙원

Posted January. 15, 20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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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는 내년 4월 철책이 완전히 철거되면 한강 하구 습지에 자전거 도로와 체육시설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고양시에서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탐조대와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수한 생태 환경을 즐기겠다는 명분이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김귀곤(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개방이 된 후 철조망 안의 동식물들이 지금처럼 편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우수한 생태환경을 즐기기 위해 만든 시설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시설 설치로 인한 영향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철새와 동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한강 하구 습지에 시설물을 만들기 시작하면 그만큼 이곳을 떠나는 동식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김포시 구간은 이중으로 설치된 철조망 전부를 철거할 예정인데 갈수기 때는 한강 건너편 고양시에 있던 고라니들이 강을 건너가는 장면이 확인돼 고라니들이 도로로 뛰어들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밀렵꾼이나 불법 낚시꾼들이 활개 칠 가능성도 있다.

PGA 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자유롭게 자란 동식물을 사람으로부터 격리시켰던 철책이 사라지면 양측의 충돌로 사고와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엄격한 통제와 최소한의 탐조시설만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