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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수입 추가조치 긴박했던 24시간

Posted June. 04, 20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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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최대 관심은 인적쇄신론

비슷한 시간, 청와대에서는 서서히 인적쇄신만으로 민심이 잠잠해지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일부 대통령수석비서관들과 참모들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재협상 또는 유사한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특히 촛불집회가 6월13일로 예정된 효순, 미선양 6주기와 맞물려 자칫 반미투쟁으로 번지면 한미 양국에 모두 불행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을 설득하자는 의견이 2일 오후부터 집중적으로 개진됐다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미국과 물밑 접촉한 듯

이 대통령이 쇠고기 문제의 정면 대응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이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 2일 오후 5시부터 1시간50분가량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와 보고에 참석하면서 이런 조치가 본격 검토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청와대에서 나온 뒤 이혜민 한미 FTA 교섭대표를 불러 구체적인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비슷한 시간,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장관 고시 관보 게재를 국정쇄신책 발표 이후로 미루고 대통령이 직접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서면 보고를 통해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은 2일 오후7시 경 장관 고시 관보 게재 유보 요청 사실을 밝혔고 여권을 중심으로는 재협상론 미국과의 물밑 접촉론이 급부상했다.

정부 당국자는 정 장관 발표 전후로 미국 측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 카드에 대해 설명했다며 쇠고기 문제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며칠 전 미국 측에 전했고 양국이 물밑에서 조율을 벌여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 정부의 의사를 전한 뒤인 다음날인 3일 오전 7시반 고위당정협의를 거쳐 정부는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 중단 요청 카드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