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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북극 얼음사막서 생명체를 찾아라

Posted May. 27, 20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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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같이 생긴 저 평평한 땅 밑에 얼음층이 있을 겁니다.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없는지를 밝혀줄.(미국 애리조나대 피터 스미스 박사피닉스가 첫 지표면 사진을 보내온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피닉스가 25일 오후 7시 53분(미국 시간) 화성 북극권의 얼음사막에 착륙했다.

1976년 바이킹호의 탐사 이래 인류의 거듭된 화성 탐사 시도가 수십억 년 동안 지질 변화가 거의 없었던 적도 부근의 건조한 땅에만 집중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피닉스는 북극 얼음지대를 처음 탐사한다.

과학자들은 지표면 아래에 있는 얼음층을 분석하면 과거 생명체가 존재했는지, 아직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사된 피닉스는 지구에서 직선거리 2억7360만 km인 화성까지 궤도를 따라 총 6억7500만 km를 날아간 끝에 이날 시속 1만9200km 이상의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했다.

1426도의 마찰열을 뚫고 지표상 600m 지점에서 12개의 역추진 로켓을 발사하고 낙하산을 펴 속도를 시속 8km로 줄인 뒤 착륙에 성공했다. 에어백을 이용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낙하산 방식으로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 러시아 영국 등의 11차례 착륙 시도 중 6번은 실패했다.

피닉스는 앞으로 90일간 한 자리에서 땅속으로 로봇팔을 넣어 토양과 얼음층의 성분을 분석하며 빛의 속도로 사진을 지구에 전송한다. 수분의 산도와 염도가 유기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인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그대로 화성에 홀로 남겨질 피닉스 안에는 화성에 관한 영화와 소설, 예술작품 등을 담은 수백 년 이상 보존이 가능한 DVD가 들어 있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