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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총선 앞두고 대남압박 강화

Posted March. 29, 20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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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오전 10시 반경 서해상에서 몇 기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서해상에서 단거리 유도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유도탄의 성능 확인 및 운용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훈련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6월 사거리 100120km인 KN-O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이후 9개월 만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미사일은 서해 남포시 인근 해상의 북한 함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미사일의 발사 위치와 수량, 낙하지점 등은 첩보 입수 과정이 노출될 우려가 높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46km의 옛 소련제 스틱스(STYX) 함대함 미사일로 전해졌다.

군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지난해 말부터 실시 중인 동계훈련의 일환인지, 최근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의 남측 직원 추방과 함께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지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북한군의 동계훈련과 맞물려 신형 단거리 유도탄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의 사거리가 짧고, 발사 방향이 북쪽인 점을 볼 때 군사적 의도는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도 남북관계의 경색을 바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다 김병국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에게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한편 북한이 개성공단 내 경협사무소의 남측 직원 추방에 이어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 등과 관련한 담화를 통해 미국이 계속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보려고 우기면서 핵문제 해결을 지연시킨다면 지금까지 겨우 추진돼 온 핵시설 무력화(불능화)에도 심각한 영향이 미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우리는 우라늄 농축이나 그 어떤 다른 나라에 대한 핵 협조를 한 적이 없으며 그런 꿈도 꾸어본 적이 없다며 그러한 것들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6자회담이 다음 달이라도 열려야 미국에서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6자회담이 계속 진행될 수 있는 모멘텀이 생기는 것이라며 다음 달까지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다음 주 방한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의 방한은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창립기념 행사(4월 1, 2일)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양자 협의를 벌인 뒤 북-미 간 뉴욕 채널을 통한 협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