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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린센터에 무슨일이

Posted March. 10, 2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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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주인 2명과 함께 소유스 호에 탑승할 한국인이 당초 프라이머리(탑승) 요원으로 선정된 고산(32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씨에서 백업(예비) 요원인 이소연(30여) 씨로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이 최근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9일 이 씨가 고 씨를 대신해 7일(현지 시간)부터 러시아에서 정식 탑승팀에 소속돼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며 이 씨와 고 씨의 임무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7일 모스크바 인근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그동안 고 씨와 함께 훈련하던 러시아 우주인 2명과 정식으로 탑승훈련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탑승훈련은 우주로 올라가는 프라이머리 요원(고 씨)과 지상에서 보조임무를 수행하는 백업 요원(이 씨)이 각각 별도의 러시아 승무원들과 진행해 왔으나 이번에 역할이 바뀐 것이다.

또 고 씨와 이 씨는 발사 전 마지막 외출이 허락된 8, 9일 러시아 측의 외출금지령에 따라 외출을 하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우주인 배출사업을 담당하는 한국 측 주무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열 원장은 최근 급히 현지를 방문해 러시아 측과 훈련계획을 조정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들도 6일부터 잇달아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씨와 고 씨의 임무가 바뀔 경우 그 이유로는 고 씨의 건강 문제 또는 훈련 과정에서의 실수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임무가 교체된다 해도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씨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동일한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러시아 측은 이달 17, 18일 최종 테스트를 거쳐 19일 소유스 호에 탑승할 최초의 한국 우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물론 당초 계획대로 고 씨가 최종적으로 우주선 탑승요원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어 현재로서는 교체 여부를 속단할 수는 없다.



박근태 정위용 kunta@donga.com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