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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경협차관 헬기로 갚아라

Posted August. 22, 20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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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옛 소련에 제공한 경협차관 가운데 일부를 러시아제 헬기로 받는 3차 불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정부에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송영무 해군참모총장은 러시아 정부와 군 고위관계자를 만나 한국 정부가 경협차관 일부를 러시아제 헬기 30대와 관련 수리 부속품으로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 정부의 제안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 해병대의 상륙용 기동헬기와 탐색구조용 헬기를 러시아에서 도입할 군수품 목록에 포함시켜 정부에 제출했다. 또 해병대는 2015년까지 독자적인 상륙 작전능력을 갖추기 위해 강습헬기와 공격헬기 대대를 갖춘 항공여단을 창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군 당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러시아제 헬기는 해병대의 상륙용 기동헬기나 다목적 지원헬기로 활용할 수 있는 KA-32나 MI-38 수송헬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제 헬기의 대당 가격이 기종에 따라 70억100억 원이고 수리 부속품 가격까지 감안할 때 전체 도입금액은 수천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가 한국에 갚아야 할 경협차관은 13억3000만 달러(약 1조2630억 원)로 양국 정부가 2003년 체결한 관련 협정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현금으로 분납 상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그동안 러시아는 현금이 아닌 방산물자 같은 현물로 갚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 와 정부도 이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헬기 외에 경협차관의 상당 부분을 군수물자로 받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러시아제 무기의 도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