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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인지 야동코리아인지

Posted March. 20, 200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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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야후코리아에 성행위 장면 등이 담긴 음란 동영상 2건이 올랐다가 뒤늦게 삭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하루 종일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성인 동영상이 무방비로 노출된 허술한 모니터링시스템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난과 항의가 빗발쳤다.

음란 동영상 3만 회 이상 조회 수 기록=18일 오후 6시경 야후코리아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야미(Yammy)의 인기 동영상 코너에 남녀의 성행위 모습과 여성이 소변을 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2건이 올랐다.

약 1분 분량과 5분 분량의 두 동영상은 다음 날 0시 10분까지 무려 6시간 10분 동안 동영상 코너에 게재됐으며 각각 2만 회와 1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해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 2위를 기록했다. 야후코리아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동영상을 삭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9일 야후코리아 측에서 음란 동영상을 올린 회원의 인터넷 주소(IP) 등 신상정보를 넘겨받아 신원 확인에 나서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2건을 올린 회원이 각자 다른 IP를 사용했다며 이 회원과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동일 인물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 손수제작물(UCC) 사이트를 잠정 중지하고 UCC 서비스 제공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UCC 동영상 관리 구멍=이번 음란 동영상 노출 파문으로 동영상 서비스업체들의 관리체계에 문제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 네이버 등 UCC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만 건에서 수백만 건의 동영상을 비롯한 UCC가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감시하고 삭제하는 모니터링 요원은 502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4시간 교대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하나하나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며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는 텍스트 위주의 기존 인터넷 콘텐츠와 달리 필터링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번 음란 동영상에 사용된 제목이나 키워드도 포털 사이트에서 정한 금칙어를 사용하지 않아 필터링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이종률 과장은 하루에도 수백만 건이 올라오고 수천만 명이 이용하는 현실에서 회원들이 올린 음란 동영상이나 게시물을 100% 모니터링 하기는 힘들다며 업체뿐만 아니라 회원들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동영상을 비롯한 UCC 서비스 전반에 대해 제도적, 문화적으로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