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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엔 김광현!

Posted September. 29, 20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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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선동렬(삼성 감독)1994년 이승엽(요미우리)2000년 추신수(클리블랜드)2006년 김광현(안산공고).

한국 청소년 야구가 김광현이라는 스타를 탄생시키며 다시 한 번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은 28일 쿠바 상티 스피리투스의 호세 안토니오 우엘가 구장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9회 말 터진 임익준(광주 동성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3회 2점을 선취했던 한국은 4회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6회에는 2-3으로 역전을 당해 패색이 짙었다.

8회 대타 임익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이룬 뒤 맞은 운명의 9회. 한국은 김남형(인천고)이 몸에 맞는 공, 4번 타자 이두환(장충고)의 고의 볼넷을 얻어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8회부터 대타로 나온 임익준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트 2볼에서 미국의 다섯 번째 투수 팀 앨더슨을 상대로 유격수 앞에서 크게 튀어 오르는 끝내기 안타를 쳐 3시간 47분에 이르는 긴 승부를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은 추신수가 최우수선수(MVP)로 활약한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이후 6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981년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는 고려대 1학년이던 선동렬의 호투로 우승했고, 1994년 캐나다 브랜든 대회에서는 홈런왕(3개)에 오른 이승엽의 방망이에 힘입어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까지 4번의 우승 희생양이 모두 야구 종주국인 미국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올해 우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왼손 투수 김광현이었다. 2007년 SK의 1차 지명 선수로 계약금 5억원을 받은 김광현은 미국과의 결승전 1회 1사 1, 2루에서 선발 이재곤(경남고)를 구원 등판해 3이닝 2실점 한 뒤 외야수로 옮겼다.

김광현은 9회 무사 1루에서 다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 성적은 4이닝 3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 대만과의 8강전 완봉승 등 이번 대회에서만 4승을 거둔 김광현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허세환(광주일고) 대표팀 감독은 모두가 목이 쉬어버렸을 정도로 진땀나는 승부였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더라도 끝까지 물어뜯고 싸우겠다는 투지가 승리를 이끌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