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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선수들 둥지 찾았다

Posted September. 15, 20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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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이 다시 뭉쳤다.

이번엔 월급 없는 동호인팀이 아니라 정식 실업팀이다. 새 보금자리가 된 곳은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

2014년 강원도 동계올림픽 유치를 측면 지원할 방법을 물색하던 강원랜드는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어 1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강원랜드의 창단이 반가운 것은 그동안 실업팀이 한라 위니아 한 팀 밖에 없어 사실상 고사위기에 빠졌던 아이스하키계의 숨통이 트이게 됐기 때문.

현대 오일뱅커스와 동원 드림스가 차례로 해체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던 선수들이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셈이다. 이들은 지난해 창단된 동호인팀 모빌 엣지에서 월급도 없이 운동을 해왔다.

새로 창단된 강원랜드의 멤버 20명 가운데 모빌 엣지 출신 선수는 주장 박진홍(30전 현대)을 포함해 14명이나 된다. 이들은 대부분 국가대표 출신이며 강원랜드는 내년 2개 대학 우선 지명권을 갖게 돼 연세대와 고려대의 우수선수들도 스카우트 할 수 있다. 주장 박진홍은 다시 운동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전 동원 드림스 코치 출신 김희우 감독(37)을 사령탑으로 앉힌 강원랜드는 다음달 춘천에서 열리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 첫 출전 예정.

한편 실업 해체팀 선수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준 동호인팀 모빌 엣지는 강원랜드의 창단으로 해체됐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