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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한국영사부 업무 중단

Posted October. 06, 200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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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탈북자를 감당하지 못해 주중 한국대사관 베이징() 영사부가 7일부터 여권과 비자발급 등 일체의 민원 업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사부는 6일 수용 중인 탈북자 수가 적정 수용능력을 현저히 초과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이날 오후 정문에 공고문을 내붙였다.

외국 주재 공관이 민원 업무를 중단한 것은 전쟁과 자연재해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례가 드문 일로, 이번 조치는 최소한 1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영사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혼인증명서 등 일부 업무를 잠시 중단한 적은 있지만 모든 민원 업무를 중단한 적은 없다.

이에 따라 중국 방문객이나 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은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선양()의 한국 총영사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영사부 관계자는 직원 휴게실 등을 개조해 5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탈북자 시설을 만들었지만 9월 들어 탈북자들이 급증하면서 최근엔 120130명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영사관에 들어오면 중국측의 조사를 거쳐 한국으로 보내는데 최근 중국의 조사 과정이 길어지면서 탈북자 수용시설이 포화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23일 이후 지금까지 500여명이 이곳을 거쳐 한국으로 떠났으며 지금까지는 수용인원이 100명을 넘지 않았다.

영사부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서 많은 탈북자들이 생활하기 때문에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직원들이 매일 2명씩 조를 짜 야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사부는 긴급 민원의 경우 영사부 팩스(6532-6778, 0141)나 e메일(emb196@empal.com)을 통해 사정을 밝히면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