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던 우리 가족은 6·25전쟁 피란길에서 헤어지고 말았다. 어머니(안효숙·76·앞줄 오른쪽)와 맏이(나·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인 나는 전국의 고아원을 뒤지고 다니다 청주의 고아원에서 동생들을 모두 찾아내고 그곳에 정착했다.

이 사진은 내가 결혼한 1965년 7월에 남편(뒷줄 중앙)과 함께 친정에 갔다가 찍은 것이다. 어머니는 혼잣손으로 피눈물 나는 고생끝에 동생들을 모두 대학까지 가르쳤다.

지금 나와 막내(미자·46·앞줄 왼쪽)는 청주에서, 어머니와 둘째(영자·55·뒷줄 왼쪽)는 미국에서, 셋째(순자·53·뒷줄 오른쪽)와 넷째(경희·51·뒷줄 왼쪽에서 두번째)는 서울에서, 다섯째(경숙·49·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인천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

김춘자<57세·청주시 흥덕구 사직1동>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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