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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얼굴
‘문학소녀’ 친구야,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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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에 있던 동덕여고 3학년 시절 졸업을 앞두고 경복궁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은 필자, 왼쪽은 단짝친구 이현자, 가운데는 국문법을 가르치던 총각선생님이자 현자가
짝사랑하던 김중호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노래를 잘하셨는데, 특히 ‘보리밭’을 부를 땐 아이들의 환호성이 대단했고 학생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시는 인기 최고의 멋진 분이셨다. 현자는 문학소녀로 글짓기, 특히 산문에 특출한 재능을 보여 교지에도 글이 실렸다. 각종 소설을 읽은 뒤 나와 밤늦도록 진지한 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는 서로가 힘이 되어 입시공부도 열심히 해 각자 대학에 진학했다. 20년 전 만난 현자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서로의 생활이 바빠 연락이 뜸해지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됐다. 조용하면서도 늘 책을 가까이했던 친구. 현자야, 보고싶구나. 이 글 읽거든 꼭 연락하렴 (032-812-1389). 조은식/ 49세·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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