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전 여중 가을소풍
얘들아 반창회라도 한번 열자꾸나

1975년 9월 서울 장충동 옥수여중(현재 장충여중) 3학년 시절 가을소풍 때 도봉산 계곡에서다.

오랜만에 보니 이름마저 잊힌 친구들이 몇몇 있다. 앨범을 뒤져서 얼굴을 확인해 가며 이름을 찾아본다. 왼쪽부터 앞줄에 박인성 김정연 필자, 가운데 줄에 정경순 이윤근 이순옥, 뒷줄에 김은숙 이명희 김희숙 등이다.

사진 왼쪽 귀퉁이에 찍힌 분은 체육선생님이다. 당시 총각 선생님이어서 많은 친구들이 좋아했다. 환한 모습으로 선생님을 보며 웃고 있는 오른쪽의 유기수를 보니 당시 그 친구의 마음이 어땠을지…. 체육선생님 뒤에 선 이는 다정하면서도 공부를 잘하던 내 짝 최병길이다.

중학교 졸업후 모두들 뿔뿔이 고등학교 진학을 하는 바람에 거의 만나지 못했다. 짝꿍이던 박인성과는 20대 초반에 사회인이 되어 한번 만난 적이 있다. 삼삼오오 재잘대며 곧잘 어울리곤 하던 박인성 김희숙 최병길!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사는지… 몹시도 보고 싶다.

황금도/ 39세·충남 천안시 쌍용동

♣ 위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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