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강원도 정선군 정선중학교 2학년 때의 스승의 날, 교내 소심원에서 느티나무를 뒤로 하고 찰칵.

뒷줄 가운데 꽃다발을 안고 계신 분이 수학을 가르치시던 박문식선생님. 우리가 강에서 물놀이를 하면 기꺼이 어울려주시던 인기 만 점의 선생님이셨다. 군복무를 위해 학교를 떠나신 뒤 소식을 모른다.

앞줄 오른쪽부터 본인, 서울에 사는 유연각,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유경수, 대전 수자원공사에 있는 고광명, 모기업의 영업과장인 엄재훈, 뒷줄 오른쪽부터 고향에서 농사짓는 전권표, 육군본부에서 「별」을 눈앞에 둔 조경욱, 박문식선생님, 강릉의 이종열, 소식을 알 수 없는 고병희, 의료보험에 근무하는 이왕균이다.

이번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녀석을 지켜보노라니, 나의 학창시절이 자연스레 그 녀석 얼굴 위에 겹쳐진다. 감개무량하다.

서상기/ 41세·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군청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126호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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