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에서 정읍 쪽으로 12km 정도 가다 보면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일컬어지는 강천사계곡이 나온다. 이곳은 길이 10km에 이르는 긴 계곡인만큼 사람들이 몰려도 크게 붐비지 않고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굽이굽이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강천계곡에 둘러싸인 강천사는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는 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큰 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후 쇠락하기 시작해 6·25전쟁 때 재가 되어버렸고 지금은 몇 명의 비구니가 절을 지키고 있어 작은 암자에 가깝다.
강천사까지 가는 길은 지루할 새가 없다. 숲 사이로 부는 맑은 바람에 몸을 적시고 산세의 푸른빛과 투명한 계곡물로 눈과 귀를 씻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강천사. 입장료는 어른이 8백원, 어린이는 4백원이다. 강천산 계곡에서는 도시락은 먹을 수 있지만 취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계곡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취사장에서는 취사가 가능하다.
다음날은 소설 남부군의 무대가 된 회문산에 들러 묵어가는 것도 좋을 듯. 회문산자연휴양림(0674-53-4779)은 자연휴양림 중에서도 숲이 울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숙박료는 6평짜리 산막이 4만원, 9평형은 5만원. 오토캠핑은 5천원이고 텐트를 칠 경우에는 자리값 2천5백원을 내야 한다. 한달전에 예약하면자연휴양림에 숙소를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