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Zoom-up

개성파 ‘영마인드’를 겨냥한 새브랜드

VOV(보브)

모던한 이미지의 신규 브랜드 보브가 97년 1월 런칭됐다. (주)FCN이 자랑스러워하는 보브의 컨셉 및 특징과 이 브랜드를 만드는 그리고 보브는 반드시 뜰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는, 젊고 열정적인 감각을 가진 7명의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글/강소영 기자 ●사진/김용해 기자

FCN과 VOV

(주)FCN(Fashion Creative Network)의 국내 신규 브랜드 보브는 Voice of Voices의 이니셜로 지어진 이름이다. 작년 9월에 설립한 (주)FCN에는 현재 보브(VOV)와 예싱(Yesing) 두 브랜드가 있으며 앞으로 스포츠 웨어도 선보일 계획이다.

보브가 원하는 것은?

올 1월에 런칭한 보브는 유니섹스 모드의 캐주얼 브랜드로 남녀의 성에 구분을 두지 않는 양성화, ‘젠더리스 스타일’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즉 부드러움과 강함의 이질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것이다. 중심 타깃은 모던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보이시 & 섹시 이미지의 20세 마인드를 가진 패션 리더 그룹이다. 남자 옷인지 여자 옷인지 구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개성있게 연출하는 요즘 의 젊은이들에게 적합한 브랜드라 할 수 있겠다.

테마는 남녀의 성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남성의 여성화인 페미오, 보브 진 등 3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재킷, 팬츠, 스커트와 티셔츠, 원피스, 진 등 전체적으로 슬림한 라인의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는 보브의 남녀 상품 구성 비율은 3:7이다. 젠더리스는, 보브의 50%를 차지하는 베이식 그룹으로 현대적이며 세련된 분위기에 적합하다.

모노톤이 주를 이루는 이 테마는 주로 학생과 신세대 그룹을 타깃으로 했으며 스타일은 보이시하면서도 모던하다. 소재는 강연된 패브릭을 사용한다. 페미오는 20%를 차지하는 뉴 트렌드 그룹으로 주로 연예인, 아티스트 등 전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했다. 그래서인지 섹시, 스포티브한 유니섹스풍의 이미지 연출에 적합하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연 출하고 싶다면 바로 이 스타일을 선택해 본다. 주로 브라운과 아쿠아 블루 계열의 컬러가 선보이며 스트레치, 프린트 패턴, 코팅 소재가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전체 상품의 30%를 차지하는 보브 진 그룹은 이미지 변신을 원하는 사람 즉 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베이식하고 트렌디하며 현대적인 데님을 선보인다. 컬러는 인디고 블랙, 화이트 등이 주를 이루고 코튼 소재가 사용된다.

보브 디자인실 공개

보브 디자인실은 권호향 실장과 5명의 디자이너, 1명의 소재 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여자 디자이너 4명, 팀장을 포함해 남자 디자이너는 2명이다.

일할 땐 확실히 일하고, 놀 땐 끝내주게 논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자 신념. 그 때문인가. 팀워크가 너무 너무 잘 이루어진다며 한껏 자랑한다.

-------------------- 권호향 디자인 실장

34세. 현재 보브와 예싱 총괄 실장. 덕성여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김동순 울티모→논노 샤트렌→아이네스를 거친 디자인실의 대빵.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미혼이라 해도 믿을텐데, 결혼한지도 어느새 5년이 지났다고. 절대적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권실장은 화나면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가 엄청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업부, 샘플팀, 판촉실, 심지어 이사까지 실장앞에서는 꼼짝도 못한다나? 그러나 소녀적 감성을 가지고 있어 마음은 따뜻하다.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는 다이나믹한 테크닉이 담긴 장 폴 고티에와 라인이 편안하고 아름다우며 실용적인 조세프라고 한다. 그 자신은 심플하지만 유니크하고 모던 섹시한 느낌의 옷을 만들고 싶어 한다.

-------------------- 장석현 팀장

30세. 경희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빅 게이트→김철웅 모드→비밥→논노 이솔리스트→대하 아이네스를 거쳐 (주)FCN에 입사해서 디자인실 팀장을 맡고 있다.

장석현팀장은 독특한 외모탓인지 의상은 피트되면서 확 깨는, 즉 튀는 걸 좋아한다. 바지는 주로 직접 만들어 입는다고. 또한 액세서리와 헤어 스타일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자신의 패션 노하우라고 밝힌다.

사무실에서 그의 습관은 하루종일 혼자서 뭘 먹는 것이다. 그런데도 살이 안찌는 타입이어서 팀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나이트 가는 낙으로 살았던 그가 요즘은 너무 너무 바빠서 땀빼러 갈 시간이 없어졌다고 사는 낙을 잃었다나?

-------------------- 박기수

30세. 인천전문대 공예디자인과를 거쳐 코오롱 패션산업연구원 모델리스트과를 졸업한 그는 기획 컨설팅회사 (주)에다에서 근무하다가 보브 런칭 후 이곳으로 오게 된 케이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란 별명을 가진 그는 괴로워도 슬퍼도 항상 웃는 얼굴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디자이너. 흠이라면 한번 전화를 잡으면 최소한 15분은 걸린다는 것. 꼼꼼한 성격 덕인지 우븐 디자인뿐 아니라 액세서리 디자인도 매우 잘한다는 평을 듣는다.

그가 평소 즐겨 입는 옷은 캐주얼웨어로 주로 새벽시장에서 구입한다. 퇴근시간이 12시라도 새벽 3시까지 놀러다니는 튼튼한 체력의 소유자다.

-------------------- 이희숙

27세. 대전실업전문대학 의상과를 졸업한 후 쏘바쥬→아이네스를 거쳐 실장, 팀장과 같이 보브로 옮긴 디자이너. 차분하고 침착하며 상냥한 그는 후배 디자이너들을 잘 챙기는 선배로 꼽힌다.

일에 있어서 굉장히 야무진 그에게 단점이 있다면 집이 멀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반이상을 지각한다는 것. 그래도 혼나고 나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나? 장식이 많지 않은 심플한 옷, 스트레치류로 활동성이 편한 옷, 신체의 곡선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섹시한 옷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자질구레한 디테일이 많지 않은 CK, DKNY, D&G 등이다. 현재 우븐 디자인 외에 니트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 김남영

27세. 전북대 산업 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1년간 근무한 다음 (주)동마산업 이동수 스포츠 의류팀에 있다가, 다시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코오롱 패션산업연구원에 들어간 열성파. 그 후 (주)동부산업 매니페디를 거쳐 보브에 왔다.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매우 차갑다고 느끼지만 지낼수록 정이 가는 스타일. 생각이 깊고 정도 많은데, 일에 있어서는 매우 냉철하고 열심히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심플한 디자인에 컬러나 소재로 그 시즌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디자이너의 감성까지 추가한다면 그것이 가장 ‘멋진 옷’일 거라고 믿고 있다. 현재 그가 맡은 분야는 우븐 및 다이마루 디자인.

-------------------- 박진영

27세. 소재 디자이너. 성신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주)대하패션→(주)하라패션을 거쳐 이곳에 왔다. 그는 같은 계통의 일을 하고 있는 남편과 9개월된 아들이 있는 유부녀. 직장 생활을 하기 전에는 굉장히 소심했지만 사람을 많이 대하다 보니 성격도 활발,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보통 소재 디자이너를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과는 다르다고 그는 말한다.

여러 가지 소재를 가지고 그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게 선택한 후 기획을 하는 것이 바로 그가 하는 일. 따라서 소재 디자이너는 뛰어난 기획력과 감각이 우선적이며 그 밑받침으로 숫자 감각도 있어야 유능한 MD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 이정은

23세. 이번에 덕성여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그는 작년 10월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적응기가 지나면서는 나름대로 재미가 붙어 지금은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선배 디자이너들은 그를 보고 얼굴도 예쁘고 뛰어난 몸매의 소유자라 한다. 특히 약 한달에 한번 있는 회식 때 디스코테크에 가면 변신 로봇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춤솜씨를 발휘, 주위를 압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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