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Work My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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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주 잘 나가는 컴퓨터 분야의 워킹우먼 7
‘너 아직도 컴맹이니?’ 어느새 컴맹은 곧 무능력을 뜻하게 됐다. 또 배우긴 배웠어도 컴퓨터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가 하면 컴퓨터의 세계에서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워킹우먼들이 갈수록 많아지는데, 그들이 보여주는 컴퓨터의 세계는 ‘재미’도 있다. 과연 어떤 세계일까?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부 ●글/송민재(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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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예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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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희(30) - MBC 보도 미술부
몇 분내로 만들어야 하는 그림, 정확성이 가장 중요하죠.
현장 사진이 없거나 그림이 채 입수되지 않은 사건, 사고를 추정해서 보여줄 때 의존하게 되는 방송 컴퓨터
그래픽. 이틀 전부터 계속 밤샘작업을 했다며 피곤한 모습이면서도 밝게 웃던 백민희씨. 그녀가 컴퓨터 그래픽을
배우려고 하던 시절엔 전문적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가르치는 학원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컴퓨터 학원에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배웠다. 서울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민희씨는 그 동안의 경험으로 한미디자인
학원에서 컴퓨터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론 속에서는 실무에서 닥치는 어려움을 알 수 없어서 직접 경험을 위해
우일 영상 디자이너로 들어갔다. 며칠간 지속되는 밤샘작업과 프로덕션의 경영적 어려움 등 생각보다 거친 세계에서 2년 정도
근무를 했다. 이후 MBC의 컴퓨터디자인 경력사원 모집광고를 보고 지원, 95년 1월에 입사해 방송 보도 CD실에서 일하고 있다.
방송미술부의 일은 프로덕션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바로 들어온 기사를 파악하고 한두시간 내로 그림을 그려
내야 하며, 이때의 그림은 예술성보다 정확도에 더 중점을 둬야 했다. 글씨가 틀리지 않았는지 인물이 바뀌어
나가진 않았는지 등 평소 일반 상식과 주변정세에도 정통해야 정확히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바쁠 땐 하루에 20여개의 컷을 그리기도 했는데 대학입시인 경우엔 학과 마크를, 또 증권그림 등 종류도 다양하다고.
방송일은 팀작업보다는 개별적으로 작업하는 편인데 삼풍백화점 무너지는 장면 등 삼차원적인 그림일 경우 팀작업이 이뤄진다고 한다.
뉴스시간에 맞춰 대개 오후 5시부터 본격적인 일이 시작되고 오전엔 한가한 편. 그래서 밤샘작업이 많다.
“이일의 장점은 뒷끝이 없다는 거예요. 며칠동안 계속 같은 그림을 보아야 하는 괴로움이 없는 1회성이죠.
반면 1회로 끝나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고 자기개발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에 서로가 자극제가 되야 해요.”
회화를 전공한 미희씨는 미술에 대한 색감은 기본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 다룬다는 것과 별개라고 설명한다.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 예고편 그림과 타이틀을 만들고 있던 민희씨는또한 시사적이고 냉철하며 이성적인 성격이
방송 컴퓨터그래픽 일에 제격이라며 순간적인 결정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작업이라 개인차가 심한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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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속에 지식을 만들어 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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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남 (25)-제일모직 정보시스템 소속(삼성 데이터 시스템)
분석력과 논리력이 뒤따라야 하는 일이에요
덕성여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입사한 삼성 데이터 시스템.
대학에서 전공한 전산을 그대로 살려 직업을 택한 경남씨는 얼마전
수주관리를 맡아하는 제일모직 사업부로 발령을 받았다. 이제 들어온 지는 1년, 전공이
전산학이라서 자연히 SM으로 파견되어 운영, 개발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일을 시작했다.
그녀의 주임무는 각 사업부마다 수주 집계를 편리하게 하는 프로그램의 전산화이다. 예컨대 출력양식을
바꾸거나, 보고서를 편리하게 바꾸는 일 등이 개발과제다. 얼마나 수작업을 줄여서 전산화를 시켜주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니까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있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라는 그녀의 하루일과는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로 시작된다. 오전 7시전에 출근, 잠시 삼성 유니텔 통신으로 들어가 소모임에서 시간을 보낸 후,
간단한 조회까지 끝낸 7시30분부터 본격적인 일을 시작한다. 전화 연락과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어느새 오후 4시.
야근은 기간이 짧은 작업일 경우 1주일 정도한다.
처음에 들어와서는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컴퓨터 언어나 기술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아직
신입사원이라 미숙한 부분도 있고 여자라고 무시를 받을 땐 속상하지만 경남씨는 낯설고 능력의 한계가 느껴질 때 자신을 믿고
일을 시키는 분들에 의해 다시 의욕을 찾아간다고 한다.
프로그래머들은 많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응용력을 키우고 정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새로운 컴퓨터 언어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시스템이 전격 교체되면 모든 컴퓨터 언어와 프로그램들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한 우물을 파라는 말처럼 자신의 전문분야를 만들어 놓으면 다른 새로운 정보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요. 큰 일을 맡
아 한 적은 별로 없지만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부심이 생겨요. 앞으로는 공장
시스템 전산화분야로 일하고 싶어요. 생소한 분야이라 더 도전해 보고 싶거든요.”
분석력과 논리력이 뒷밧침돼야 바로 일을 할 수 있다는 프로그래머의 세계에서 경남씨는 보다 전문적인 분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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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정보를 한 손에 쥐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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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보  검  색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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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32)-도원컨설팅 소속
새로운 세계로 정보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정보검색을 한다. 무슨 말일까? 어떤 정보를 얻으려 할 때 막막한 경우 그 문제를 해결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정보검색사이다. 명지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다른 회사에서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영어번역을 하다 넥서스(정보검색사 교육기관)에서 8개월간 검색사 과정을 배워 정보검색사의 길로 들어선
김경자씨. 컴퓨터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94년말 도원컨설팅에 입사. 경력 2년이 넘는 그녀가 하는 일은 기업정보와 마케팅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품 수출을 위해 상대 외국회사의 재정이나 임원, 능력정도를 알아내고, 수출할 적당한 회사의 이름들을
알아내 선별작업을 돕기도 한다. 지금의 도원컨설팅은 그밖에 특허청과 관련한 일을 많이 한다. 어떤 것을 발명하고자
할 때 선행조사로 이미 특허가 나와 있는지, 그 유효기간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등을 파악해준다고. 그밖에 논문에 대한
자료나 여행에 대한 자료 등 다양한 의뢰가 들어온다고 한다.
“처음엔 사서처럼 찾아주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보다 훨씬 어렵고 검색할 자료에 대해 많이 알고 공부를
해야 했어요. ‘어느 정도만 공부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전문가 못지않게 의뢰한 내용들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거든요. 어떤 일을 의뢰하는 데 그 자료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다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나 있겠어요?”
하나의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인터넷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들을 수집하게 된다. 때론 온라인 망만으론 불충분해 직접
도서관을 찾아가 구해오기도 한다. 그래서 언제나 신문 TV 저널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니게 된다고. 경력이
쌓일수록 그만큼 많은 경로와 내용을 알고 있어 유리하며 직업성격상 재택근무도 가능하기 때문에 결혼해서도 가정에서도
프리랜서로 근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것을 찾아간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는 일이에요. 자료를 찾을 때 서로 잘 맞물려 자료가 쉽게 찾아지면
정말 큰 만족감을 느끼죠. 또 어려운 것일수록 의뢰한 분이 찾아준 자료에 대해 놀라워하고 기뻐하는 반응을 보이면 더욱
기분이 좋구요.”
김경자씨는 대개의 자료들이 영어로 돼있어 어학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검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예민하고
꼼꼼한 성격과 분석능력을 정보검색사의 자질로 뽑았다. 그리고 전화로 의뢰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능력도
있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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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의 바다에서 미팅의 안테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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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화(27) - 선우미팅 이벤트 소속
컴퓨터 속 만남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컴퓨터 관련 직종은 참 다양하다. 김효화씨는 기존의 컴퓨터 직종과는 좀 색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PC통신상에서 선남선녀들의 미팅을 만들어 주는 컴퓨터 미팅주선자라는 독특한 네임을 달고 있다.
강원대 경영학과 졸업후 사업정보지에서 2년반동안 근무를 했었다. 이곳에서 PC운영팀 일을 하다 몇 사람과
함께 컴퓨터로 사업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컴퓨터 정보업인지라 곧 운영난을
맞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됐다. 그래서 만나게 된 곳이 ‘선우이벤트회사’. 통신상에 올라온 회사 사원모집을
보고 지원을 하게 된 것이 작년 1월달. 처음부터 통신에서 만나 회사여서 그런지 처음 맡은 일도 역시 PC운영이었다.
처음엔 텍스트만을 다루다가 지금은 사진정보까지 다루며 통신상에 글과 자료들을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더욱이
이벤트회사의 성격 때문에 독특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하는 기획력까지 필요하다고.
그녀는 현재 PC 팀장으로 일하면서 선우 이용시간, 조회수, 체크를 하고 신청란을 보고 메일을 보낸다. 내용별로 분류, 상담팀으로
넘긴 후 답신메일을 보낸다. 게시판의 글을 보면서 공지사항을 체크하고 우편으로 보내온 자료를 통해 텍스트작업과 사진을
컴퓨터 파일에 넣는 작업을 한다. 또한 심심풀이로 통신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기 위해 독특한 제목과 감각적인
글을 써 올려야 한다. PC 미팅운영에서 기획기사들을 올리고 정리하는 것이 하나의 잡지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한다.
통신으로 만남을 가진다는 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리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작은 단위로 이용자들을 만나게 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온라인 퀴즈대회를 열기도 하고 컴도사 컴선녀팀 등을 뽑아 인터넷카페에서의 만남도
진행하는 것이다.
“PC라는 열려진 공간에 띄운 사연들을 접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나 생각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워요.
새로운 정보를 힘들여 써서 올렸을 때 조회수가 높아지면 그제야 만족하게 되죠. 어렵사리 만든 제목에 보고 선우
이벤트 방에 들어오고 서로를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흥미롭잖아요.”
하루를 통신으로 시작해서 통신으로 마감하는 김효화씨. 이일의 어려움은 재밌는 기획을 해야하는 것과 일단 일한 티가 나질
않는다는 것, 그밖에 날짜에 맞춰 정보를 바로 올려줘야 하는 정보관리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효화씨는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PC통신의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이 더 재밌기만 하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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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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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임 디 자 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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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숙(26) - 미리내 소프트웨어 소속
독특한 상상력, 그것을 그려내는 작업이예요
‘그날이 오면’ 이라는 게임으로 유명해진 게임회사로 이곳의 그래픽 팀들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게임 그래픽을 시작한 사람들로 뭉쳐 있다. 이곳에 들어온지 1년 된 신현숙씨는 컴퓨터
게임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대신 그림그리는 것을 어려서부터 좋아해 컴퓨터 디자인을
대학 때 줄곧 배웠다고.
손으로 그리는 작업부터 시작, 4학년 때는 학원에서 1년동안 컴퓨터 그래픽
분야를 배웠다. 명지대 산업공학과 졸업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일을 찾던 중 컴퓨터 게임 디자인실에
바로 입사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컴퓨터 게임에 대해선 전혀 몰랐던 현숙씨는 학원에서 배웠던 기능적인 것보다 자신의 창의력을 더
많이 요하는 실무가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그녀의 작업은 캐릭터쪽 보다는 게임의 배경을
그리는 일이 많다. ‘작은 신들의 전쟁(액션)’의 배경그림은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작품은 아니었지만
재밌고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게임 디자인은 애니메이션과는 달라서 수작업을 일체 볼 수가 없다. 단지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을 익히기 위해 실전 그림을 많이 그려본다는 노력파 신현숙씨.
컴퓨터게임그래픽은 그림을 서로 돌려보며 연구와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서로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하는 사람들과 상호협력이 잘돼야 여러 스테이지로 나뉘는
게임의 장면들이 잘 구성되고 이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화적이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좋아한다는 현숙씨는
이 일을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일단 게임 그래픽 그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감각이 무엇보다도 필요해요. 게임을 좋아하고 그림에 대한
소질도 있어야지요. 단순하게 컴퓨터 디자인으로만 생각하다간 곧 한계를 느낄 거예요. 게임 디자인 일은 주어진
일에 만족하기보다는 어떤 일이든 직접 찾아서 창안하는 타입이 적성에 맞지요.”
아침 출근시간 10시.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게임디자이너들. 아직
초보단계지만 현숙씨 역시 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느낄 수 있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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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도면설계의 선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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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미(23)-(주)한창 소속
명확한 일의 영역, 간섭을 받지 않는 일
건축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숙미씨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인하전문대 화공학과
2학년때 중앙정보처리학원 6개월 과정의 CAD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수료후 학원소개로 들어간
한창 CAD실. 단순히 알고 있던 CAD가 상당히 다양한 분야로 나눠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
캐드는 PCADS(피캐드)와 PADS(패드) 등으로 다시 나뉘어 지는데 현재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은 PADS쪽이다.
전기적 특성을 갖고 있는 PADS는 전기부품을 하나하나 그리고 전자 회로도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개발자가 회로
도면을 주면 그것을 컴퓨터로 정리해서 그려내고, 이렇게 그려진 파일을 넘겨 생산 쪽에서 전기회로 판을 만들어 내게 된다.
숙미씨가 그리는 것은 무선 전화기의 회로도. 입사후 한달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도
생소한 전자용어들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선배들에게 수없이 물어보면서 터득해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패드일은 회로의 선배치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기계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지가 결정되는데 그것이 바로 캐드요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제품의 겉디자인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회로선이 달라져야 하고 부품높이들을 고려해 디자인해야 하며 무엇보다
복잡한 회로선들을 무리 없이 잘 배치해야만 최상의 도면을 만들 수 있다.
전자회로의 특성을 성공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많은 시험을 거치는데 그때 연구원들과 마찰이 생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90%가
완성된 상태에서 수정 요구를 해올 땐 정말 끔찍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라도 잘못된
전자회로선을 만들었다가는 몇
천장씩 찍어낸 전화기의 기능을 망칠 수 있으므로 고치게 된다고. 반대로 그런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만들어
성공적으로 상품화가 됐을 땐 곱절의 기쁨을 얻는다.
숙미씨는 처음부터 실무를 맡기는 일은 없으므로 그 기간에 실망하지 말고 스스로 책도 보고 연습을 해 실력을 쌓아 두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러다 일을 맡았을 때 깔끔히 일을 처리해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캐드는 계속 발전하는
분야이고 단순한 일을 시작하더라도 일의 영역이 명확하기 때문에 남의 간섭을 안 받는 장점이 있지요.
또 회사에선 전문적인 일이라고 인정을 많이 해줘 자신감도 생겨요.”
지금도 건축 분야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재 하고 있는 PADS 분야를 완벽하고 섭렵한 뒤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라며 한 분야라도 제대로 배워둘 생각이라는 숙미씨. 처음부터 큰 욕심은 버리고
기초지식부터 완벽하게 쌓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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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만화의 세계를 컴퓨터로 더욱 신비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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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27)-T&V 소속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은 개인보다는 팀의 노력이에요
말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애니메이션의 세계, 그것도 컴퓨터로 그려내는 애니메이션이라면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호서대 철학과를 비교적 늦게 졸업한 재희씨는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져 대학 4학년 때부터 컴퓨터 학원에 다니며 배웠다. 다음해 졸업과 함께
T&C(TOUCH AND VIEW)에 입사, 처음에 배운 것은 뜻밖에도 O/A 시스템, 컴퓨터
에러문제 등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기본 교육이었다.
학원에서는 컴퓨터의 기본 지식보다는
그래픽이나 그림을 그리는 부분만 배웠기 때문에 실무에서 컴퓨터 문제가 발생시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 다음에 어린이 비디오 교재부터 시작, 애니메이션의 실질적인 작업으로
들어갔다.
작업의 과정은 이렇게 이뤄진다. 수작업으로 그려진 동화(선만 그려져 있는 그림)를 받아
컴퓨터에서 색지정을 한 후 컬러링 작업으로 들어간다. 다음은 그림에 동작을 넣는 카메라 렌더링 작업.
이어서 편집과 레코딩작업으로 마무리가 된다.
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기간은 작품의 질과 양에 따라 달라진다. 대모작품인 경우 대략 15~20일정도 걸린다.
애니메이션은 개인보다는 팀작업이 많아 팀웍을 상당히 중시한다고. KBS 교통캠페인, 두산 영어교육 동화,
삼성 윙고 만화영화 등이 재희씨가 공동작업으로 만든 작품들이다. 이곳은 팀장을 포함 11명(남 3, 여 8)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일본 오락 게임을 만들고 있고, KBS 주문제작 어린이 만화영화 ‘치포와 알깨비’도 제작중이다.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사업은 아직 초기단계라서 어려움이 많은 편이지요. 무엇보다도 만화를 좋아하고
창의력이 있어야 해요. 또 단시일내로 큰 것을 만들어 내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끊임없이
공부를 병행해야 해요.”
처음 만든 작품이 TV에 나왔을 때 가장 기뻤다고 말하는 재희씨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스스로 일을 찾아
할 줄 알아야 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쉽게 보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또한
수박겉핥기 식이 아닌 여자들도 컴퓨터 에러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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